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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6월 플티추천공연>'기린의 뿔' 권력이란


 

<김만중은 조정의 소문을 가감 없이 숙종에게 고하지만 오히려 대노하여 언근을 파헤치고, 김만중에 죄를 물어 함경도 선천으로 유배를 보낸다. 유배에서 풀린 김만중은 이후 장옥정의 모사로 또 다시 유배길에 오른다.
유배 중인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가 권력층 사이에 희빈 장씨를 폄훼하는 도구로 입에 오르내리자 장옥정은 대노하여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 먹는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인현왕후와 왕자 윤을 낳은 후궁 장옥정. 숙종은 그 고마움으로 장옥정을 정1품 희빈에 봉하고 그녀에게 권력의 날개를 달아준다. 그러자 희빈 장씨는 그 권력의 칼날을 김만중에게 겨눈다.>


연극 '기린의 뿔'은 조선 숙종 때 역사에 가려진 장옥정(장희빈)과 김만중의 이야기를 통해 최고의 권력을 말한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권력의 주인은 누구인가?

왕의 총애를 무기로 나인에서 중전까지 올랐던 장옥정은 폐서인이 되어 사약을 받고, 서인이라는 당파를 기반으로 충을 내세운 김만중은 유배지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와 함께 한다.  

장옥정과 김만중은 각자의 입장, 위치에 따라 왕을 통해 권력을 휘둘렀고, 왕에게 충성했으나 결국 왕의 권력의 칼날은 장옥정과 김만중에게 향한다. 기린의 뿔, 최고의 권력은 그들의 것이 아니었기에......

언젠가 본 책에서 기린에 대해 얘기한 내용이 생각났다. 사람이 기린을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라 기린이 주인을 선택한다는 내용이었다. 서인에서 남인으로, 남인에서 왕으로 그렇게 권력은 누군가에게 칼날을 겨누며 이동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극과 장옥정의 캐릭터를 좋아해서 연극 '기린의 뿔'을 재밌게 관람했다. 허나 공연을 관람하며 불편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굳이 정사씬을 넣었어야 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장면이 아니어도 충분히 극의 진행과 인물의 관계, 상황이 전달 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관객입장 시 핸드폰 전원을 껐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극장측에서 몇번이고 얘기했으나 같은 관객이 두번이나 벨을 울린건 너무했다. 어차피 통화도 못할거면서.


*플티 리뷰단 이복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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